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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소개

모처럼의 웰빙휴가 - 푸켓 2004

관리자   /   2004-08-02

몇년만이던가? 그 동안 우리 부부는 너무 바빴다.
쳇바퀴 도는 일상을 반복하며 우리는 온몸으로 충전이란 것이 필요했다.

푸켓~! 내가 푸켓을 선정한 이유는 허니문으로 빈탄에 갔을때 여러나라를 돌며 일을 하던 가이드가 푸켓이 제일 좋았다는 말이 기억났고, 몰디브나 발리는 조금 지겨울거 같고, 괌이나 사이판은 번잡스러울거 같은 아주 개인적인 느낌 때문이였다. 나처럼 이번 여행을 설레여하지 않는 신랑이였지만 결국 우린 푸켓으로 떠났다.

현재 살고있는 한국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정말 상큼했다.
내가 백화점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물 공항, 그곳에서의 기다림은 지루하지도 않았다.짐을 잔뜩 밀며 오고가는 사람들, 차가운 느낌의 벽, 천정들. 그곳에선 어떤 압박감이나 억눌림 같은 것 없이 마냥 평화로왔다.
비행기는 답답하고 기내식 정말 싫었지만, 신랑과 오붓하게 수다를 떨며 가다보니 평화롭기만 한 작은 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푸켓이 저렇게 생겼구나~ 바다색은 너무 이쁘다.

무지 따뜻(?)한 공기와 함께 만난 한국 가이드 아저씨와 태국의 현지가이드를 만나 호텔로 향했다.
특이하게 생긴 오토바이가 길거리에 눈에 띄었고, 짐차가 참 많았는데 주로 직거래로 상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다고 했다.간판들 또한 무지 화려했다. 와~~ 의외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건물, 간판, 사람들 차림새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것이 바로 직업병이던가?
어느 나라를 가든 그곳의 외관(산업디자인)이 주로 눈에 띈다. 이슬람체?그 글자체가 참 신비롭고 의외로 이쁘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태국 사람들이 한국인을 무서워 한다는 말에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를 지어 보냈다.
국가적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ㅋㅋ
대체로 만족스러운 침대와 욕실, 특히 발코니에서 내다보이는 해변과 야자수 나무 풍경과 민속악기 연주소리는 이국적인 느낌과 향취를 주기에 충분했다.

패키지 첫날 자유시간엔 풀 근처에서 수영 하고, 트로피컬 아일랜드라는 칵테일을 마시며 간만에 아주 식어버린 영어실력을 뽐내며 빠텐더와 얘기를 나누며 여유를 만끽했다.
상큼한 여행이 되기위해 지나친 음주가무는 하지않기로 한 우리는 항상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아침, 호텔식으로 모닝 커피, 오렌지주스, 핫케익에 동남아 특유의 알수 없는 익힌 야채요리를 즐긴 후 빡빡한 패키지여행의 본격적인 단계로 들어갔다. " 뭐할까? "라는 고민이 없는 패키지를 즐기는 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이였다.
보기만 해두 웃음이 나왔던 유머러스한 가이드는 푸켓의 곳곳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그 어느 곳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태국을 불교의 나라, 피부색이 까만 사람들, 물가는 싸고 우리보다 잘 살지 않는 나라라고만 간단히 생각했었는데, 친절한 가이드 덕에 쪽집게 과외선생보다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 주었다.
누군가가 푸켓으로 여행을 간다면 난 주저없이 우리와 동행했던 이 가이드를 강추하고 싶다.^^*

계속된 투어에서 아주 큰 배를 타고 사람들은 선상에서 선텐을 하며 피피섬에 들렀다가 오는길에 내가 싫어하는 스노쿨링을 했다.
나이 들수록 왜 그렇게 겁이 많아 지는지 몸에 하두 힘을 줘서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맘껏 뜨지 않고 자꾸 가라앉는 느낌이어서 배에서 손을 못 떼어 눈총을 샀으나 신랑이 자꾸 고기떼에게 식빵을 주는 바람에 우리에게 자꾸만 모여드는 고기떼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태국에서 가장 크다는 부페에서 야채요리 일색과 알 수 없는 요리들과 행복해 하며 저녁을 먹고 고대하던 전통지압을 하러 갔다. 불그죽죽한 실내 분위기와 바로 내옆에서 여자 안마사가 신랑을 주무르는 것에 신경이 예민하긴 했지만 정~말 최고의 안마였다. 태국사람들이 왜 군살이 없는지 알것 같았다.
나중에 부모님을 해드리려고 지압을 받으며 어떻게 하나 외우려고 노력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아쉽다.^^* 난 마사지가 너무 좋다.

세번째날,, 코끼리를 타러 갔는데 강아지두 무서워하는 내가 타기엔 넘 지저분했지만 참고 올랐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작은 우산을 썼는데 신랑은 코끼리 모는 사람이 불쌍해 보였는지 자꾸 그 아저씨만 씌워줘서 난 홀딱 비를 맞았다. 내 남편 맞나 싶었다.^^;;
주변에 높은 나무들이 무성했는데 고무나무라고 하였다. 고무가 물처럼 흘러내려 손으루 받았더니 굳어 고무줄처럼 되었다. 마냥 신기했다.

태국이라는 나라는 수출 세계1위인 자원이 정말 많은데 풍부한 자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어렵게 사는 것을 보고 물어봤더니 부처님께 기도를 하면 다음 세상에 부자로 태어난다고 믿기 때문에 현재에 집착하지 않고 주어진대로 산다고 했다. 글쎄~~

다음 코스로 원숭이 사원을 둘러보았다. 동물은 넘 싫어라 하는 나지만 그렇게 한 장소에 많은 원숭이를 보니 신기하고 어떤 원숭이는 애기를 앞으로 안고 다니는데 그 애기원숭이였다. 넘 귀여웠다.
예전에 한 스님이 다친 원숭이를 치료해 준 이후에 한 놈씩 모여 그렇게 많이 모이게 됐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기념품점, 쇼핑센타등에서 나의 구매 욕구를 남편의 눈치보면서 조금 채우고, 가이드가 기대하라던 나이트 투어가 시작됐다.
세상에나..그 해맑던 이미지의 태국인들이 밤에는 너무 달라보였다.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라스베이가스 저리가라한 화려한 밤거리..
왠 여자이고 싶은 아리따운 남성들도 그리 많던지..
조금은 무섭기도 해서 남편한테 딱 달라붙어서 걸어다녔다.
여러종류의 이러저러한 환타지 쇼들..나를 감격시켰던 주연급 쇼걸 보리수(?) 언니와는 우정까지 싹텄다.
내 생애 마지막일듯한 진기명기한 쇼들을 보고나서 같이 있던 일행들과 라이브 카페에서 빌리조엘류의 노래들을 들으며 시원한 맥주와 마지막 밤을 그렇게 알차게 보냈다.

다음날 정든 가이드 두명과 이메일 주소도 주고 받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비행기에 올랐고 어느새 밤이 되어 인천공항에 도착할 즈음..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언제 봐두 너무 예쁜 우리나라라는 것을 또 한번 감사하게 느끼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짧았던 푸켓에서의 여름휴가는 재충전하기에 충분했고, 다시 돌아가는 나의 일상속에서 그때의 시간들은 하나하나의 추억으로 예쁘게 채색되어 남겨질 것 같다.